때는 작년 6월말경 우리집에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지나가는 길냥이들 먹으라고 문앞에 사료를 놓으려고 하는데 왠 깜냥이가  "냐~옹" 하고 쳐다봅니다.

" 안녕! 깜냥아 " 하고 인사하자, " 냐~옹 " 다가오더군요.

" 넌 내가 무섭지 않은가보구나, 이리와서 사료좀 먹을래? "

슬금슬금 다가와서 먹기 시작합니다.

" 에구~ 착하다 " 쓰다듬어 주는데도 싫은반응을 보이지않고 계속 사료를 먹어 댑니다.

그렇게 다 먹고 나서는 열려진 방문사이로 마치 자기집에 온거 마냥 아무렇지않게 들어가더니 방안을 휙 한번 둘러보고 나서는 맘에 드는곳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이렇게 저와 깜순이의 인연이 시작 됩니다.

첨엔 좀 놀다 제 갈길 가겠지 했는데, 저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만 있기 답답했는지 나갔다가 하루 지나서 또 들어오고,

하루 놀다가 또 나가고, 이런식으로 반복하다가,  그러던 어느날 새벽,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낮은 신음소리로, 깽~, 깽~, 깽~, 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 깜순아 ~ 너 어디 아프니?.. " 

거기서 새끼들을 낳았더군요.

어떻게 새끼 밴 티두 안내구 들어와서 놀다가 새끼를 낳을수 있는지..

이런일이 첨이라 깜짝 놀라서 당황했지만, 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새끼 냥이 들을 위해서 종이박스에 신문지를 깔고 면으로된 얇은포를 깔아주고 나서는, 깜순이를 꼭 껴안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한 2주동안 지극 정성으로 새끼들을 돌보느라 고생하더니,

그 다음 부터는 사료도 안먹고, 나에게 안기거나 아양도 안떨고,

새끼들도 돌보는둥 마는둥 하더니, 다시 그 전처럼 밖으로 나가서,

하루만에 돌아오고, 들어와서는 새끼들 젖주고 쉬면서 하루를 보내고,

또 나가서 하루있다가 들어오곤 하더니,

그러던 어느날 젖달라고 떼 쓰는 새끼들을 발로 차고 나가더니 영영 돌아오지 않더군요.

첨엔 새끼들 분유먹이고 돌보는 책임을 나에게 떠넘긴 깜순이를 욕하고 원망했지만, 한편으론 죽지않고 무사하길 빌어보기도 했습니다.

낮엔 일하느라 분유를 먹일수가 없어, 어머니 집에 애들을 맡기고 저녁에

돌아와 찾아가기를 한달,

드디어 이놈들이 사료를 먹기 시작하여,어머니에게 폐를끼치지 않아도 되고,

키우기가 훨씬 수월해 지더군요.

첨엔 깜순이가 네마리를 낳았는데, 두 놈의 힘에 밀려 어미 젖을 제데로 먹지 못한 두 놈들은 갤~ 갤~ 하더니 저 세상으로 가고, 힘이 세서 남은 두놈이

저의 가족 세븐과 투투 입니다.

생일이 7월 22일 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었습니다 .

채식사료를 먹어서인지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있는

두 놈들이 고맙고, 앞으로도 쭉 건강하게 나와같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누거나, 말이 통하는 같은 사람이거나, 같은 종교를 믿진 않지만, 서로 사랑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가족이 될수있고, 같이있으면 항상 기쁠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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