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겨울, 참새들이 메마른 땅을 쪼으며 먹이를 찾고 있길래  저희집 개들이 잘 먹지 않는 사료가 있어서 쌀과 함께 마당한켠에 두었습니다. 그 후로 저희집은 하루 종일 참새소리에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주로 사료는 까치와 비둘기들이 먹는 듯 했어요. 한겨울에는 어떻게 알고 왔는지 까치, 비둘기, 참새, 이름모를새들로 바글바글 한답니다.. 그리고 쥐들도 함께요..

어느 날 새벽에 마당에 나갔더니 길고양이 한마리가 사료를 먹다가 놀라 도망을 가더군요.. 식구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울타리를 넘어 집으로 들어오기가 다소 힘들어 보였고 때로 저희집 개가 발견이라도 하면 쫒아내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그 후로는  사료를 담은 그릇을 대문밖 구석에 두었어요..수북히 채식사료를 부어 놓으면 언제 먹고 가는지 조금씩 조금씩 줄어있더군요.

개들과 산책 나갈때면 항상 고양이 밥그릇을 확인하고 가득 부어 놓습니다. 전에 깜빡잊고 확인을 안한적이 있는데 그날 새벽에 고양이가 울더군요. 아차 싶어서 새벽에 나가보니 그릇이 비어 있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했어요.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싶어서...   겨울에는 특히 신경을 씁니다. 먹을게 많이 부족하니까요..

본의 아니게 여러 동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좀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잊지않고 찾아주는 새들과 고양이들과 쥐들을 생각하면, 또 그들이 조금이나마 배를 채우고 하루를 보낼수 있다고 생각하면 힘들어도 언제까지나 함께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시 일반 동물들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요..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유기견들, 그리고 야생동물들... 겨울에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답니다. 동물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이 실천하시는 거에 비하면 제가 나누는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저같이 미약하나마 동물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소망한답니다..그래서 더이상 굶어죽는 동물들이 없기를...배가 고파 절망하는 동물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