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특별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

제가 키우고 있는 검정색 푸들 곰순이와 시츄 순돌이의 기생충약과 영양제를 살 겸,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 동물병원에 들렀습니다.

말티스 암컷과 미니시츄 수컷이 저한테 반갑다고 꼬리를 치면서 오는데,

옆에 철창에 갇혀서 울고 있는 하얀색 수컷 강아지가 보였습니다.

치와와 믹스이고, 나이는 약 3살 정도라고 했습니다.

동물병원 원장한테 이 아이는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까,

중학생 아이들 2명이 학교 근처에서 떠돌아 다니길래, 씻겨서 동물병원에 데려와서,

동물보호소에 데려가라고 전화걸었는데 안왔다고 하더군요.

동물보호소에 가게 되면, 만약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는 말을 들었기에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집에서 푸들, 시츄, 치와와 이렇게 3마리 기르고 있어서

집에서 한 마리 더 데려가는게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남자친구한테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몇 번씩이나 키울 수 있냐고 물었더니, 키우겠다고 해서

심장사상충 검사 (다행히도 음성), 종합백신 주사, 광견병 주사를 맞히고

사료도 사서 데려갔습니다.

동물병원 밖을 나설 때, 강아지의 걸음걸이를 보니까

진짜 신나게 남자친구를 따라가더군요. ^^

정말 흐믓했다는...

자세히 보니, 중성화 수술도 이미 한 상태였고, 이빨도 깨끗해서

집에서 잘 길러진 강아지였던 듯 했습니다.

털도 풍성하게 정말 예쁘게 났는데, 털이 좀 날리길래

남자친구가 아토피가 있어서 털을 시원하게 미용을 했더니,

정말 잘~ 생겼더라구요. ^^

집에 데려갔더니, 며칠은 화장실과 이불에 번갈아가며 용변을 봐서 혼냈더니,

하루 종일 소변만 화장실에 가서 보고, 대변을 계속 참다가

남자친구가 퇴근해서 공원에서 산책시킬 때 숲에다 엄청나게 대변을 보더랍니다.ㅋ

그래서 제가 용변패드를 사줬지요.

화장실에 깔아놓으면서 소변과 대변은 여기다 보라고 설명하라면서요. ^^

강아지들이 사람 말귀를 못알아듣는 것 같아도, 다 알아듣거든요.

이름은 '흰둥이' 로 부른답니다. ^^

화이트 데이에 만났기도 했지만, 흰둥이의 풍성하고 멋진 흰 털에 반해서라는... ^^

흰둥이가 아직 버려진 기억이 있어서인지, 분리불안이 좀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