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셔요? 해태엄마 인사드립니다^^

우선 각박해져만 가는 요즘 세상에 가엾은 아가들을 위한 관심과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우리 길냥이 아가들 이야기를 시작할까해요.

제가 사는 곳은 가평시내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이에요. 저녁이 되면 밤하늘에 별이 선명하게 빛나며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온몸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주는 곳이랍니다.

원래 이곳에 사시던 원주민 분들과 서울에서 은퇴해서 내려오신 분들이 거리를 두고 여러 가구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 60대 이후의 분들이셔요.

원주민 분들은 아직도 뜬장 같은 곳에 개를 가둬 키우고 “영양탕”이라 불리는 음식을...제가 처음에 너무 충격이라 민원도 넣고 그랬는데 오래된 관행이 여선지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꽤나 있지만 서울에서 은퇴 하신 분들도 연로하셔서인지 별 관심이 없으시고요. 안된 마음이 발동하여 저는 아침에 우리 집 아이들 밥과 사료를 챙겨준 후, 전용카트에 밥이랑 며칠분의 사료를 잔득 챙겨서 여행을 시작하지요. 매일은 저의 일 관계상 힘들어서 길냥이들에게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챙겨주고 있답니다.

처음 도착하여 밥을 주는 곳은 언덕 아랫길 큰 바위 밑이랍니다. 이곳은 어미고양이 한 마리와 새끼로 보이는 아가 둘이 식사를 하는 곳인데 얼마 전 에는 제 뒤에 까지 와서 양양거리고 있지 모예요! 어미와 새끼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그런데 워낙 야생에서 살아왔던 아이들이라 좀처럼 곁을 주지 않네요. 저는 빈 그릇에 다시 새밥과 채식사료를 가득 부어 놓는답니다. 아가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면서요.

그리고 다음은 소를 키우는 축사의 외벽 근처예요. 두 마리의 냥이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랍니다. 부부나 형제정도로 다정해 보이는 아이들이죠^^저의 카트바퀴 소리가 들리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멀리서 저의 거동을 살피고 있지요. 이 아이들도 사진 찍기가 아주 힘들어서 먼 거리에서 겨우 찍었답니다. 밥을 챙겨주고 돌아서면 아이들이 조심히 다가가서 식사를 시작하는데 제가 떨어져서 보아도 움찔움찔하면서 아주 조심스러워 하더라고요^^그리고 이 아이들은 채식사료를 거의 한 알도 남기질 않아요! 그걸 보면 너무 행복하답니다!

저는 조용히 멀리서서 “ 이쁘다. 많이 먹어라~~” 하면서 숨을 죽이고 있곤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축사 옆의 두 마리의 부부견입니다. 너무나 마른체로 방치되어 새끼까지 낳아서 거의 아사 직전 이였던 암놈과 수놈. 본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서 냥이들 밥주러 올때 함께 챙겨주고 있답니다. 이 아이들도 채식음식과 채식사료를 정말 너무 잘 먹어주어서 고맙지요. 사납던 아이들이 몇 달 정성 끝에 제법 살이 생기고 엄청 따릅니다.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이곳, 어느 곳에도 먹을 것이 없는 산과 들에서 먹이사슬마저 가능하지 않은 생명체들은 참 아프게도 살아가기 위해 생의 발버둥을 칩니다.

그 긴 겨울의 아이들의 비상식량을 챙겨주는 일은 제가 이 세상에서 했던 일 중 가장 값어치 있는 일중의 하나 일 것입니다.

고양이와 개가 육식동물이기에 채식으로는 완벽한 식단이 될 수 없다는 많은 우려와 의문들을 일부 접하고 있습니다. 또한 길냥이들도 제가 주는 음식외에 어떤 먹이를 먹는지는 다 알 수는 없고요. 다만 제가 아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염된 육식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의 채식음식을 준비할 때 현미밥, 두부, 감자, 고구마, 당근, 호박과  약간의 아주 묽은 된장국 등과 사과,바나나등도 챙겨 주지만 냥이들에게 어떤 특정한 음식은 피해야하는지를 계속 공부해야할 숙제가 있네요. 또한 아직 비건이 아닌 제 가족과 어린조카가 준비해준 음식들도 완전히 거부 하진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에게 “채식”이 인간과 동물, 환경에게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리고 음식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채식사료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가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자면 고양이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타우린 같은 성분이죠!

신선한 음식의 영양과 채식사료로부터 영양이 서로 보충될 수 있도록 식단을 선택했고 저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네요.

오늘도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채식음식과 채식사료에 사랑 가득한 식사를 한 우리아이들 모두 건강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세상의 동물은 각자 자기 자신만의 이유로 존재한다. 흑인이 백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여성이 남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듯 동물 또한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앨리스 워커

+ 올린 글에 부족했던 내용을 보태봅니다.

2010년 유기견 해태를 입양할 당시 한쪽 눈에 눈꼽과 피부병이 심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반복적으로 해야 했지만 호전 되지는 않았지요. 그 당시 저희 집에는 유기노견인 만복이와 시골 보신탕집으로 팔려갈 운명이었던 아이 얼짱이를 입양해서 함께 키우고 있었고 저도 비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흔히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육식사료와 가정식을 주었지요. 노견인 만복이는 입이 까다로워서 항상 고기, 계란, 통조림 등을 주어야 했고 해태와 얼짱이는 사료와 밥을 다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만복이는 항상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났었고 해태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피부병, 눈꼽을 달고 살았고 얼짱이는 먹는 것에 비해 말라갔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제가 참 무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육식은 하지 않고 생선, 계란, 우유정도만을 먹었던 시절 이였는데 왜 아이들에는 오염된 육식사료와 고기류를 주었던 것인지... 물론 그 후 저는 생선, 계란, 우유포함 모든 유제품도 결코 인간에게도 동물에게도 그리 좋은 음식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만 일반인이 그 진실을 알기까지 답습된 음식 문화와 현 자본주의사회가 가로막고 있는 어두운 공장식 축산의 안개 속에서 참으로 먼 여정을 겪은 듯합니다. 해태에겐 오랜 유기생활로 방치되었던 눈썹찔림 방지수술을 해주었고 아이들의 고질병 등으로 인해서 반려동물사료와 음식에 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또한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게 되었지요. 그 결과 현제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대부분의 육식사료의 대한 엄청난 배신감을 느껴야했지요. 병들어 죽었거나 안락사 된 동물의 사체, 심지어 화학적 폐기 쓰레기등 정말 먹을 수 없는 모든 것이 육식사료의 원료라니 그것이 방송과 책으로 공개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생명이 침묵속에 방치, 희생된 것일까요? 참으로 큰 배신감속에 저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채식음식을 주게 되었고 검색도중 알게 된 채식사료 “채식사랑” 담당자 분과 통화 후 채식사료의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채식사료에 거부감을 느끼던 아이들도 이제는 채식 가정식과 채식사료를 제법 잘 먹게 되었습니다. 만복이의 역한냄새, 해태의 피부병, 얼짱이의 건강도 많이 호전되어가고 있고 또 해태의 5마리 아가들도 잘 자라고 있지요. 이제 저는 인간에게도 키우는 반려 동물에게도 오염된 육식과 육식사료는 더 이상 음식이 아닌 “독”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자연계에서 생존의 먹이사슬로 연결된 동물의 삶은 건강할 수 있지만 인간이 가축을 가두고 각종 항생제, 호르몬제등을 투여해 키운 후 오염되고 잔인한 환경과 잔인한 도살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 식탁에 “고기”이기에 저는 저와 제 가족,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오늘도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 가며 채식을 부루 짖고 있네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서로의 생명을 헤치지 않고 모든 생명들이 조화를 이룰 때 이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우리 모두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주인의 반려동물은 주인이 먹는 건강한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람부터 식단이 좋아야 한다” ---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168p

p.s 저희가족들과 아이들입니다^